
한동안 어휘 마스터의 세계에 푹 빠져 있다가, 오늘 다시 'NEW 프랑스어 왕초보탈출 1탄' 10강으로 돌아왔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두 강의 사이를 오가는 것은, 마치 잘 닦인 국도와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번갈아 운전하는 것처럼 프랑스어의 다채로운 풍경을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해준다. 오늘 마주한 10강의 주제는 '~가 있다'는 존재를 나타내는 가장 근본적인 표현, 'Il y a'였다.

이번 강의를 통해, 프랑스어에서 존재를 나타내는 방식이 얼마나 흥미로운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avoir 동사가 'Il y a'라는 구문 속에서 ‘~가 있다’는 의미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은, 마치 익숙한 배우가 전혀 다른 역할로 등장하는 것을 보는 듯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문제가 있다(Il y a un problème)’, ‘사람이 많다(Il y a du monde)’와 같이 사물과 사람, 심지어 ‘바람이 분다(Il y a du vent)’나 ‘햇빛이 난다(Il y a du soleil)’ 같은 자연 현상까지, 'Il y a'라는 단 하나의 표현으로 세상의 수많은 존재와 현상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어휘 마스터 강의에서 배웠던 색깔 형용사들이 이번 강의에서 다시 등장했을 때는, 흩어져 있던 지식의 조각들이 하나로 맞춰지는 듯한 쾌감을 느꼈다. ‘노란색 가방이 있다(Il y a un sac jaune)’나 ‘초록색 자동차가 있다(Il y a une voiture verte)’처럼, 이제는 단순히 사물의 존재를 넘어 그 사물이 가진 색깔까지 함께 묘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이전에 배운 내용이 새로운 문법과 만나 시너지를 일으키는 순간이야말로, 언어 학습의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

'Il y a quoi?(뭐가 있어?)', 'Il y a quelqu'un?(누구 있어요?)'처럼 질문을 통해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dans mon sac(내 가방 안에)'과 같이 위치를 나타내는 표현을 더해 나의 문장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100일 챌린지를 시작한 이래, 나의 프랑스어 세계는 ‘나’라는 중심에서 벗어나, 이제 내 주변의 수많은 존재들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 작은 발견과 성장의 순간들이 모여, 언젠가는 더 넓고 깊은 소통의 바다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으며, 오늘의 학습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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