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초탄탄 프랑스어 어휘 마스터 1탄' 9강을 통해, 세상을 묘사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인 ‘색(les couleurs)’의 세계로 들어섰다. 지난 시간까지 사물과 동물의 이름을 익히며 흑백의 스케치를 완성했다면, 오늘은 ‘검은색(noir)’, ‘하얀색(blanc)’, ‘빨간색(rouge)’ 등 다채로운 색깔 형용사를 배우며 그 위에 생동감 넘치는 색을 입히는 시간이었다.

이번 강의의 핵심은 ‘이것은 펜이다(C'est un stylo)’라는 문장을 넘어, ‘이것은 검은색 펜이다(C'est un stylo noir)’처럼 명사를 구체적으로 꾸며주는 형용사의 활용법을 익히는 것이었다. 강의를 들으며, 프랑스어가 색을 표현하는 방식이 얼마나 정교한지를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색 형용사가 꾸며주는 명사의 성별에 따라 ‘vert/verte(초록색)’, ‘bleu/bleue(파란색)’처럼 형태를 바꾸는 규칙은 이제 제법 익숙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오늘의 학습은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는 재미를 안겨주었다. ‘노란색(jaune)’, ‘주황색(orange)’, ‘빨간색(rouge)’처럼 일부 색깔은 꾸며주는 명사의 성별과 관계없이 동일한 형태를 유지한다는 사실이었다. 모든 것이 변하는 규칙 속에서 변하지 않는 예외를 발견하는 것은, 복잡한 문법의 숲속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쉼터와도 같았다. 또한, ‘백설공주’를 ‘Blanche-Neige(하얀-눈)’라고 부르는 것처럼, 색깔이 단순히 사물을 넘어 사람의 이름이나 문화 속에 깊숙이 녹아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오늘 배운 색깔들을 통해, 이제 나는 ‘검은색 강아지(un chien noir)’와 ‘초록색 거북이(une tortue verte)’를 구분하여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작은 차이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나의 프랑스어 세계가 한 뼘 더 넓고 깊어졌음을 증명하는 듯하여 마음이 벅차올랐다. 100일 챌린지가 끝날 무렵에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사물을 넘어 나의 기분이나 생각까지도 다채로운 색에 비유하여 표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오늘의 학습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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