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와 그제, 잠시 고급 레벨의 원어민 강의를 기웃거리며 나의 현재 위치를 가늠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오늘은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와 '기초탄탄 프랑스어 어휘 마스터 1탄' 6강의 책장을 펼쳤다. 잠시나마 맛보았던 원어민의 빠른 속도와 생생한 표현의 세계는 분명 강렬한 자극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튼튼한 기초 없이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다시 마주한 6강의 내용은 ‘사물(les objets)’의 이름을 배우고 지칭하는, 언어 학습의 가장 근본적인 단계였다.

이번 강의의 핵심은 'C'est(이것은 ~이다)'와 'Ce sont(이것들은 ~이다)'라는 지시 표현을 통해 내 주변의 사물을 프랑스어로 명명하는 것이었다. ‘펜(un stylo)’, ‘책상(une table)’, ‘의자(une chaise)’처럼 매일 마주하는 익숙한 사물들에 프랑스어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붙여주는 작업은, 마치 세상을 처음 배우는 아이가 된 듯한 신선한 즐거움을 주었다. 특히, 프랑스어의 모든 사물 명사가 남성(un)과 여성(une)으로 나뉜다는 규칙은 다시 한번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눈에 보이는 형태만으로는 성별을 구분할 수 없기에, 단어를 외울 때마다 관사를 함께 입에 붙이는 연습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원어민 강의에서 느꼈던 막막함 뒤에 다시 마주한 기초 강의는, 마치 든든한 안전망 속에서 다시 걸음마를 배우는 듯한 안정감을 주었다. 화려한 묘사나 복잡한 감정 표현 이전에, ‘이것은 책이다(C'est un livre)’라고 정확히 말할 수 있는 힘이야말로 모든 소통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이 과정이 단단한 디딤돌이 되어, 언젠가는 거침없이 원어민의 대화를 따라잡고 나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날이 오리라 믿는다. 조급해하지 않고, 오늘 배운 사물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나의 프랑스어 세계를 차근차근 쌓아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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