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B1-B2 수준의 원어민 강의 앞에서 잠시 작아졌던 마음을 다잡고, 오늘은 동일한 Morgane 선생님의 'Atelier Français (A1-A2)' 강의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았다. 어제의 경험이 험준한 산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본 기분이었다면, 오늘은 산 중턱의 아늑한 쉼터(Atelier)를 발견한 듯한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강의는 A1-A2 수준의 학습자를 대상으로, 100% 프랑스어로 진행되면서도 부담 없는 속도와 난이도로 구성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반복적인 문법 암기에서 벗어나 표현 중심의 수업을 지향하며, ‘자기소개하기(Se présenter)’, ‘시장(Le marché)’, ‘쇼핑(Shopping)’처럼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다루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어제 수강했던 고급 회화 과정이 자막 없이 휘몰아치는 파도 같았다면, 이 강의는 훨씬 느리고 선명한 발음으로 진행되어 신기하게도 아는 단어들이 귀에 꽂히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강의는 ‘대화 듣기 → 단어/표현 학습 → 대화 다시 듣기 → 복습 → 문화’라는 체계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단순히 듣고 따라 하는 것을 넘어, 원어민의 대화 속에서 핵심 표현을 배우고, 프랑스 상점이나 백화점 같은 문화적 배경 지식까지 함께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인상 깊었다. 책에서는 쉽게 알기 어려운 현지의 살아있는 표현을 배우고, 듣기와 말하기 능력을 동시에 향상시키며 프랑스어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겠다는 강의의 목표는,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도 했다.

 

 

물론, 여전히 모든 문장을 완벽히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아직은 기초를 더 단단히 쌓아야 할 때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하지만 어제와는 달리 ‘해볼 만하다’는 용기와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오늘의 도전은 큰 의미가 있었다. 지금의 기초 학습 과정을 충실히 마친 뒤, 이 'Atelier'에서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프랑스어 실력을 다듬어 갈 날을 그리며, 다시금 100일 챌린지의 다음 페이지를 넘길 동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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