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급 문법 작문 강의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며 잠시 먼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보았던 나는, 오늘 다시 나의 든든한 베이스캠프인 '기초탄탄 프랑스어 어휘 마스터 1탄' 11강으로 돌아왔다. 화려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가장 튼튼한 주춧돌이 필요하듯, 오늘 마주한 강의는 나의 100일 챌린지 여정 그 자체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핵심 동사, 바로 ‘공부하다’라는 뜻의 **étudier**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여러 동사를 겉핥기식으로 훑고 지나가는 대신, 이 단일 동사를 깊이 있게 파고들며 프랑스어의 섬세한 규칙을 다시금 체화할 수 있었다.

étudier는 -er로 끝나는 전형적인 1군 규칙 동사지만, 모음(é)으로 시작한다는 점 때문에 발음과 표기에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가장 먼저 '나는 공부한다'를 만들 때, Je étudie가 아니라 모음 충돌을 피하기 위해 J'étudie로 축약(élision)되는 현상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또한, 복수 주어인 Nous, Vous, Ils/Elles와 만날 때는 끝자음 's'와 모음 'é'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연음(liaison) 현상 덕분에 '누 제뛰디옹(Nous étudions)', '부 제뛰디에(Vous étudiez)'처럼 무척이나 부드럽고 음악적인 리듬이 만들어졌다. 이처럼 동사 하나를 주어에 맞춰 소리 내어 읽는 것만으로도 프랑스어 특유의 유려한 선율을 입안 가득 굴려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지난 10강에서 여러 언어의 이름들을 배웠던 기억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큰 시너지를 냈다. 지난번 parler(말하다) 동사 뒤에는 관사 없이 français를 썼던 것과 달리, 오늘 배운 étudier(공부하다) 동사 뒤에는 언어를 하나의 학문적 대상으로 보아 정관사를 붙여 J'étudie le français(나는 프랑스어를 공부한다)라고 표현해야 한다는 미묘하고도 중요한 차이점을 확실히 정리할 수 있었다.

고급 작문이라는 원대한 목표도, 결국은 오늘 내가 입 밖으로 수십 번 되뇌며 외운 "J'étudie(나는 공부한다)"라는 이 작고 성실한 문장에서 출발하는 것일 테다. 100일 챌린지를 진행하며 매일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오늘 배운 étudier 동사는 그 어떤 단어보다도 나의 현재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각별한 단어로 다가온다. 남은 챌린지 여정도 흔들림 없이, 오늘 배운 이 동사처럼 매일매일 성실하게 나의 '공부'를 이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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