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배운 11강의 복습 퀴즈를 통해 든든하게 예열을 마친 후, 오늘도 다시 새로운 지식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NEW 프랑스어 왕초보탈출 1탄' 12강의 주제는 ‘입다, 착용하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 porter를 활용하여 나의 ‘착장’을 묘사하는 법이었다. 지난 시간까지 사물이나 동물의 이름, 색깔 등을 배우며 세상을 묘사하는 법을 익혔다면, 오늘은 그 묘사의 대상을 ‘나’ 자신으로 가져와,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차림을 프랑스어로 표현하는 실용적인 시간이었다.

 

 

이번 강의의 심장은 단연코 새로운 1군 동사 porter의 등장이었다. ‘말하다’라는 뜻의 parler 동사처럼, porter 역시 -er로 끝나는 규칙 동사였기에, 주어에 따라 어미가 ‘-e, -es, -e, -ons, -ez, -ent’로 변화하는 익숙한 패턴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규칙의 반복을 통해 동사 변화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과정은, 복잡하게만 보였던 프랑스어 문법의 지도를 조금씩 완성해나가는 듯한 성취감을 안겨준다.

 

 

무엇보다 오늘 강의의 백미는, 그동안 흩어져 있던 지식의 조각들이 porter라는 동사를 중심으로 완벽하게 하나로 꿰어 맞춰지는 순간이었다. ‘청바지(jean)’, ‘원피스(robe)’, ‘셔츠(chemise)’와 같은 의류 어휘, 그리고 ‘파란색(bleu)’, ‘빨간색(rouge)’, ‘하얀색(blanc)’ 등 이전에 배웠던 색깔 형용사들이 porter 동사와 만나 ‘나는 파란색 셔츠에 빨간색 가방을 메고 있어(Je porte une chemise bleue et un sac rouge)’와 같은, 훨씬 구체적이고 생생한 문장으로 재탄생했다. 이는 단순히 ‘파란 셔츠가 있다’는 존재의 차원을 넘어, ‘내가 파란 셔츠를 입고 있다’는 행위와 상태를 묘사하는, 한 차원 높은 표현의 단계로 나아갔음을 의미한다.

 

 

100일 챌린지를 시작한 이래, 나의 프랑스어는 점차 세상을 인지하고(C'est), 존재를 확인하고(Il y a), 마침내 나 자신을 표현하는(Je porte)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오늘 배운 표현들을 활용하여 거울 앞에 서서 나의 모습을 프랑스어로 묘사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언어가 나의 일상에 한 걸음 더 깊숙이 들어왔음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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