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étudier 동사를 되뇌며 ‘공부’의 의미를 다졌던 나는, 오늘 다시 한번 나의 최종 목적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100일 챌린지의 굳건한 베이스캠프에서 잠시 눈을 들어, 훗날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인 ‘[프랑스어] 한 번에 끝내는 DELF B1 (신유형)’ 강의의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며 전의를 다졌다. 지난번 B2 오리엔테이션이 아득한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경험이었다면, 이번 B1 오리엔테이션은 조금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등반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었다.

정일영 선생님이 이끄는 이번 오리엔테이션은, DELF 시험이 단순히 프랑스어 실력만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유형과 규칙에 맞춰 논리적으로 답을 찾아가는 ‘전략적인 게임’과 같다는 사실을 명쾌하게 보여주었다. 강의는 출제 가능성이 높은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실제 시험과 유사한 문제 구성으로 유형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등, 철저히 시험 합격이라는 목표에 최적화되어 있었다.

특히, 듣기, 작문, 구술 등 각 영역별로 어떤 주제가 나오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상세히 짚어주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듣기 영역에서는 스포츠 가이드나 인터뷰를 듣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연습부터, 특정 주제(비디오 게임, 청소년 사회 등)에 관한 기사를 듣고 답을 찾는 훈련까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작문 영역에서는 단순히 문장을 만드는 것을 넘어, 온라인 쇼핑 후기나 여행 소감처럼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구술 영역에서는 주어진 역할(여행객, 시민 등)에 맞춰 상호작용하며 대화를 이끌어가는 법을 배운다는 점이 무척 실용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지금 당장 내가 시사 기사를 듣고 토론하거나, 논리적인 의견을 작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내가 지금 배우는 être 동사의 변화형, aimer 뒤에 정관사를 붙이는 규칙, C'est와 Il y a의 미묘한 차이점 등 이 모든 기초 지식이 결국 B1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무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100일 챌린지를 완주할 때쯤에는, 이 B1 강좌를 자신 있게 수강하며 합격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며, 내일은 다시 왕초보 탈출의 교재를 펼쳐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초 공사에 매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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