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의 100일 챌린지 여정 속 ‘미래 목표 엿보기’ 투어는 계속되었다. DELF, FLEX 등 프랑스어 능력 시험이라는 여러 산봉우리를 둘러보고, 소설과 동화라는 낭만적인 숲길을 거닐었던 나는, 오늘 다시 모든 언어 학습의 가장 근본적인 토양, 바로 **‘어휘’**의 세계로 돌아왔다. Marion 선생님의 ‘[프랑스어] 중급 어휘 마스터’ 오리엔테이션은, 그동안 내가 쌓아온 기초 단어들을 훌쩍 뛰어넘는, 훨씬 더 깊고 풍요로운 어휘의 바다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강의 소개에서 ‘어휘 부족으로 프랑스어 구사에 한계를 느끼고 계신 분’이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나는 훗날의 내 모습을 미리 마주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은 être, avoir 동사와 기본적인 명사, 형용사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벅차지만, 언젠가 기초 문법의 뼈대를 완성하고 나면, 결국 나의 문장을 얼마나 다채롭고 정교하게 만드느냐는 어휘력에 달려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강의는 바로 그 ‘어휘의 한계’라는 벽을 허물고, 중급 수준의 세련된 프랑스어를 구사하기 위한 필수적인 무기들을 장착시켜주는 과정처럼 보였다.

 

 

특히, 단순히 단어의 뜻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20가지의 다양한 테마(성격, 건강, 직장 생활, 정치, 사회 등)를 중심으로 핵심 어휘와 관련 표현, 파생어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듯 확장해 나가는 학습 방식이 무척 인상 깊었다. ‘접속사’, ‘접두사’, ‘접미사’ 같은 문법적 어휘부터 시작하여, 사회적 이슈를 논할 수 있는 고급 어휘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 준다는 점은, 흩어져 있던 단어들을 의미 있는 ‘주제별 서랍장’에 착착 정리하는 듯한 쾌감을 선사할 것 같았다.

 

 

지금 내가 ‘이것은 펜이다(C'est un stylo)’를 배우고 있다면, 이 강의는 그 펜을 가지고 어떤 글을 쓰고, 어떤 생각을 표현할지를 결정하는, 훨씬 더 고차원적인 단계로 나를 이끌어줄 것이다. DELF 시험의 높은 점수도, 원어민과의 유창한 대화도, 아름다운 소설의 감상도, 결국은 풍부한 어휘라는 든든한 자양분 없이는 불가능하다.

 

 

오늘 엿본 ‘중급 어휘 마스터’의 세계는, 내가 지금 왜 ‘책상’, ‘의자’ 같은 단순한 단어 하나하나의 성별을 구분하며 외워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명확한 답을 주었다. 이 작은 단어들이 모여 거대한 어휘의 바다를 이루고, 그 바다를 자유롭게 항해할 때 비로소 진정한 프랑스어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으리라. 그날을 위해, 내일도 나는 나의 작은 어휘 노트에 성실하게 단어 하나를 더 추가하며, 위대한 항해를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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